정부, 장관급회담 준비에 분주

북한이 11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까지 장관급회담과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남북 연락관 일과는 오후 5시를 전후해 끝난 상황이며 회담 당일인 11일 오전 돌발 상황이 없는 한 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점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회담 당일 연기를 통보한 전례가 있는 점에 비춰 정부는 아직까지 회담 개최를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는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북한 대표단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서도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중심으로 전략회의와 모의회담 등을 잇따라 갖고 우리 측이 설정한 회담 의제인 ’미사일 발사 및 6자회담 복귀’를 북측에 효과적으로 촉구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날 한반도에 상륙한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도 장관급 회담의 뜻하지 않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북측 대표단이 회담에 참석키로 결정한다면 11일 오후 평양을 출발,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동해 직항로를 통해 김해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인데 기상 상태가 비행기 이착륙에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일도 태풍 영향으로 국내선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다행히 11일 오전 중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항공편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통상 총리 주재로 열리던 첫날 환영만찬을 이종석 장관이 주재하는 등 전체적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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