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국제적 비난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5년 내 최대 250기의 대포동 미사일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펴낸 ’북한 군사문제의 재조명’이라는 책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적인 미사일 생산 기술을 갖고 2010년까지 대포동 1호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2호를 합쳐 120∼250기까지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책은 “북한이 이미 노동 미사일 100여기 정도를 실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네트 박사는 2010년이 되면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 100여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베네트 박사는 북한이 2010년에 노동1호(사정거리 1천∼1천400㎞) 70∼95기, 대포동1호(〃 2천㎞) 150∼200기, 노동2호(〃 3천500∼6천㎞) 50∼75기, ICBM(〃 9천∼1만㎞) 25∼50기 등을 각각 보유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단.중거리인 노동 미사일보다 진일보해 ICBM으로 개발이 가능한 대포동 미사일 1호와 2호를 합치면 175∼250기를 보유할 것이라는 추정인 셈이다.

그러나 랜드연구소의 이런 전망이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의 무기개발에 정통한 한 국내 전문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능력은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제외하면 선두 수준인 세계 6∼8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랜드연구소는 1999년까지 상황을 바탕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북한의 실정 등을 감안해 현 시점에서는 다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2010년까지 대포동1호의 경우는 50∼100기, 대포동2호의 경우는 10∼20기 등으로 1호와 2호를 합친 보유 가능규모를 60∼120기로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은 “북한은 중동지역에 미사일을 수출하기 시작해 1998년까지 이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키스탄 등에 스커드-B(사정거리 320∼340㎞), C(〃 500∼550㎞) 500여기를 수출했다”며 “노동 1호는 1994년부터 이란과 파키스탄에 수출해 미사일 개발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21세기 안보를 위해 경제방면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추구하고 있는 최종 억제력 수단인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량살상무기 개발정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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