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참가 여부 불투명, 개최되도 성과내기는 힘들 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1∼14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물론 아직 참가가 불투명한 북한이 참석할 경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회담 개최 여부를 고민하던 정부는 지난 7일 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회담의 의제를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로 못박았다.

정부는 쌀.비료 지원 문제 등 다른 의제들은 논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 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대표단 명단을 건네며 회담에 응할 뜻을 내비쳤지만 우리 정부가 이처럼 의제를 미리 확정.발표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이 과거에도 회담 당일에도 갑작스레 연기를 요청한 전례가 있는 만큼 개최 여부는 회담 첫날인 11일이 돼야 확실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한이 회담에 참석한다면 북측 대표단은 11일 오후 평양을 출발, 동해 직항로를 통해 김해공항으로 들어온다.

북측 대표단은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 위원장, 박진식 내각 참사,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전종수 조평 통 서기국 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측에서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 제 1차관, 유진 룡 문화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홍보관리실장, 유형호 통일부 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 장관급회담은 첫날 간단한 환담과 환영만찬, 이튿날 전체회의와 유적지나 관광지 참관, 수석 또는 대표 접촉, 셋째날 공동보도문안 협의 등을 거쳐 마지막날 종결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긴장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참관과 만찬 등 일부 일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전망도 불투명하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에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과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강하게 촉구할 예정이지만 북한이 이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지루한 설전만 오간 채 공동보도문도 작성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정부는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남북이 차기 회담 날짜를 정하며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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