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 자세를 놓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미사일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않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 동조한다는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침묵이 국민의 불안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장관급회담을 수용하고 대북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정부는 마치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듯하다”며 “기왕 장관급 회담을 하기로 했다면 당당하게 따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도 “대통령이 며칠이 지나도록 책임있는 말 한 마디 않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국민은 나라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팔을 걷어붙이고 진두지휘하는 믿음직한 대통령을 보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섣불리 대북정책을 후퇴시켜 독자적인 대북 대화라인에 손상을 입혀서는 안된다”며 “정부도 6자회담 틀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6자회담과 북미간 양자회담을 병행하도록 미국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외교·안보 문제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정치권의 이성적 대응을 강조했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정부당국의 대응은 군사외교 전반에 걸쳐 적절했다”며 “야당이 근거없는 판단에 기초해 정치공세 도구로 삼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고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차분히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면 안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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