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측이 ‘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연락장교) 접촉을 갖자’고 지난 3일 제의해왔지만 북측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연기를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차석대표인 문성묵(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목전에 두고 북측이 그런 접촉을 제의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팀장과의 일문일답.

-- 접촉 재개를 위한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가.

▲정해진 것은 없다.

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부가 북측의 제의에 대해 바로 회신을 주지않은 이유는.

▲7월3일 오후쯤에 (제의가) 왔고 북측의 의도와 우리의 대응 여부를 유관부처와 숙의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가 감행됐다.

-- 북측에 바로 회신을 하지 않은 이유가 미사일 발사 감지와 관련됐나.

▲미사일 발사 감지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 북측의 접촉 제의 목적은.

▲북측이 우리측에 제의해온 의도가 무엇인지는, 전화통지문 속에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관련 토의를 위해’ 라고만 돼있다.

정확하게 장성급군사회담 개최와 관련한 얘기인지, 다른 어떤 문제를 얘기하려는 지에 대해서는 만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의도를 뭐라고 말하기는 분명치 않을 것 같다.

-- 북측의 제의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 이유는.

▲통상 접촉과 관련된 발표는 최종 접촉이 합의되고 접촉개시 직전에 발표하는 것이 그동안 관례였다.

확정 후에 발표하려했는데 미사일이 발사됐고 또 이로 인해 (접촉이) 연기됐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발표를 하게됐다.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에서 오히려 군사당국자끼리 만나야하는 것 아니냐.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측이 판단할 때 미사일 시험발사를 목전에 두고 그런 접촉을 제의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측)고위급에서 진정하게 긴장완화를 위한 의지가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북측에 접촉 연기 통보는 언제.

▲어제 저녁에 했다.

-- 접촉 연기를 통보하면서 이유는 어떻게 설명했나.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관련 토의를 위한 연락장교 접촉을 제의해놓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락장교 접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 북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 바로 그 내용이 들어갔나.
▲그렇다.

-- 우리측이 이번과 같이 연기를 통보한 것은 처음인가.

▲제 기억으로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 접촉 제의 주체와 미사일 발사 주체가 다른가.

▲그것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

-- 북측에서 접촉 제의를 해오면 보통 회신을 얼마 만에 보내나.

▲정해진 것은 없다.

통상 하루 이틀 정도 걸린다.

3일 날 왔으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면) 4∼5일께 답신이 갔을 수 있다.

-- 장성급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인가.

▲5차 장성급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이 아니고, 장성급회담 관련 토의를 위한 연락장교 접촉을 제의한 것이다. 개최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인지, 관련된 다른 문제 를 얘기하려는 것인지 확인이 안된다.

-- 누구 명의로 전통문이 왔나.

▲김영철 북측 단장이 남측 한민구 수석대표 앞으로 왔다.

-- 연기는 무기한 연기인가.

▲상황이 좀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우리측의 예측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 아닌가.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측으로서는 (북측의 미사일 발사가) 납득이 안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당혹스럽다. 그것(접촉제의)을 보냈다는 것은 장성급 군사회담 자체가 기본적으로 긴장완화를 위해 논의하는 회담장인데,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런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 접촉 연기인가.

▲연기다.

접촉 일자를 적절한 시기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 북측의 접촉 제의가 북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북이 큰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이번과 같이 회담을 먼저 제의한 적이 있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런 것은 없었다.

북측이 6.25전쟁 당시 위장평화 공세를 하기는 했지만.

-- 3일 접촉 제의를 받았을 때 이상한 점은 못느꼈나.

▲그런 점은 있었다.

저쪽에서 5월에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발표가 있었고 우리가 자기들 수역을 침범했다는 등 그렇게 주장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제의를 해와 왜 그런가 하는 생각은 했다.

-- 미사일을 쏘기 전에 수용했다면 미사일 발사에 영향은.

▲1999년 연평해전 당시 유엔사·북한군 장성급회담이 있었다.

1999년 6월15일, 판문점서 유엔사·북한군 장성급회담 열리는 날이었다.

그날 북측이 연평해전을 일으켰다.

당시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에 연평해전이 발생했고 회담장에서 북측 대표가 서해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알고 있느냐라고 한 적 있다.

-- 정부간 숙의해서 연기하기로 했나

▲그렇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