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나서 강경입장 밝히면 불안 증폭”
韓·美정상 전화통화 “미사일 외교적 해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5일에 이어 6일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어떤 언급도 공개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미국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협의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풀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역시 소개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6일 공식 일정이 없어, 미사일 발사 이후 노 대통령의 모습은 언론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5월 중순 이후 노 대통령의 미사일 관련 공식 언급은 아직 없었다. 노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미국 부시 대통령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계속되는 공개 발언과도 대조적이다.

청와대는 이날 “노 대통령의 침묵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서주석 안보수석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경 입장을 밝히면 불안 상황이 증폭된다”고 했다.

대통령의 침묵이 전략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안보장관회의나 참모들의 발언이 곧 대통령의 생각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그동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얘기를 했던 것과 이번 경우가 대조적인 것은 사실이다./정우상기자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