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1호의 발사모습./연합자료사진

북한이 5일 시험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실패 원인이 엔진결함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에 이어 8년여만에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했으나 비행 40여초 만에 추락했으며 한국과 미국 등은 이를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의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대포동 2호는 로켓 엔진의 결함 때문에 발사 이후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불완전 연소로 인한 진동충격이나 연소실 내부균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실패원인을 엔진결함으로 분석한 것은 앞으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판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정원의 분석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대에서 점화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수직으로 상승한 뒤 동해상으로 비행하면서 심한 엔진 ’떨림현상’을 겪었다.

자동차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엔진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추진체 엔진계통의 기술적 문제로 액체연료가 불완전 연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포동 2호가 비행한 40여초간 이런 떨림 현상은 계속됐고 급기야는 연소실 내부에 금이 가고 연료가 새어나와 미사일 폭발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가솔린이나 시너 같은 고휘발성 연료에 TNT의 원료인 질산이나 마그네슘 같은 금속물질을 촉매제로 섞어 제조하는 액체연료의 특성상 불완전 연소할 때 연료 구성물질이 상호 충돌을 일으켜 폭발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미국 렉싱턴연구소의 댄 가우어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수없는 엔진실험을 했지만 기술력의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측의 장거리미사일 기술력을 낮게 봐서는 안된다고주장하고 있다.

신성택 미국 몬트레이연구소 연구원은 “8년 전에 발사한 대포동 1호 발사체는 인공위성을 올리는데만 실패했지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분리되면서 점화됐고 끝까지 연소했다”며 “기술력의 한계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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