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3~4일께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북한은 5일 새벽 발사된 뒤 40여초만에 추락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기술적 결함이 보완되면 추가로 또 같은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비공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조일현(曺馹鉉)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5월초 평양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 2기를 함께 운반했다 ”면서 “이번 대포동 2호의 실패가 기술적 결함에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것이 보완되면 북한은 반드시 (나머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보위원들도 “대포동 2호 2기를 평양에서 동시에 가져왔기 때문에 하나가 실패했더라도 나머지 1기를 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나머지 1기의 발사대 설치 여부, 연료주입 여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다만 “이번에 대포동 2호가 기술적 결함 때문에 실패했기 때문에 쉽게 (또 대포동 2호를) 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결함과 관련, 국정원은 “불완전 연소로 인한 진동 충격, 연소실 내부 균열 등 결함, 추진제 공급장치 누설 등 3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대포동 2호 발사 징후 포착 시기와 관련, 국정원은 “미사일 추진체를 주입하고 연료통을 옮겨 수풀로 가리는 등의 발사 징후가 3일께 포착됐으며 이는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북한이 동해에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 등을 통해 사전에 3,4일께 발사 징후를 포착했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와 관련, 국정원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쏜 것은 북한이 대화 상대로 갈구하는 (미국)쪽을 향한 시위적 측면이 있다”면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발사는 국내체제 유지와 미사일 수출을 위한 시장확보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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