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들은 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무력시위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번에 있었던 성공적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진행한 군사훈련 일환”이라며 “이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6발의 노동 및 스커드미사일은 이미 실전배치된 무기라서 발사 자체가 무력시위에 가깝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상희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발사는 군사적으로 시험발사로 보기 어려우며 일종의 무력시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사거리 340~550km의 스커드미사일 500여기와 1천300km의 노동미사일 200여기가 각각 실전배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들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것은 정상적인 훈련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은 이미 다 전력화되어 있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훈련차원의)발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군 관계자들은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면서 미사일 훈련을 하는 나라는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북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관계자는 “단거리미사일의 대당 가격만 따져도 10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가들은 실제 발사보다는 시뮬레이션에 의존하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도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 발사훈련을 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6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을 두고 정상적인 훈련이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대당 가격이 250만~400만 달러 가량인 스커드미사일을 동시에 몇 발씩 발사하면서 훈련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5일과 같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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