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온통 화제로 삼으며 사태 추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립기념일인 전날 대부분 가정에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충격속에 전해들었던 한인들은 정상적인 출근이 시작된 이날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뒤 직장과 음식점 등지에서 모여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쟁 발발 가능성은 없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특히 미 당국이 이날 북한의 7번째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수일간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다 이들 미사일 가운데에는 미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인들의 걱정은 더했다.

보험사 직원인 앤드루 정(37)씨는 “오래전부터 미사일 발사 문제가 보도됐지만 실제로 발사하리라고는 전혀 믿지 않았었다”며 “국제 사회를 무시하고 행동하는 북한에 대한 각종 규제가 취해지면 동북아 정세는 더욱 험난해지면서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 두명을 2개월 일정으로 한국에 보낸 안젤라 유(43)씨는 “아이들과 자주 통화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며 “전쟁이 발발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기 귀국시키는 문제를 논의중이다”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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