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5일 일본 정부는 즉각 안
전보장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첫 발사 20분 후인 오전 3시52분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비서관에게서 1보를 보고 받았다.

이어 오전 4시께에는 관방장관, 방위청장관, 외상 등이 참석한 각료판정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분석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또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 대사와도 연락을 취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6시30분께 관저에 들어갔으며 7시께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기본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안보회의 후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아베 장관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 3발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베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안전보장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고 북한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주일 미군과 합동으로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미사일 추가발사 등의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 장관은 자위대에 미사일 낙하 지점의 수색과 추가 발사에 대한 경계를 지시했으며, 이날 오전 일본 남단 오키나와현 주일 미군 가데나기지에서는 전자정찰기 RC135W가 이륙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대북(對北) 경제제재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6개월간 금지했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전하고 속보를 잇달아 내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4시40분께 긴급 자막뉴스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NHK는 총리실과 외무성, 방위청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 정부 부처의 다급한 움직임과 주무 장관의 회견을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민영방송들도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 사태 추이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다음은 일본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시간대별 상황.

▲03:52 긴급경보 발령

▲04:00 관방장관, 방위청장관, 외상 등이 참석한 각료판정회의 개최

▲04:40 공영방송 NHK, 북한 미사일 발사 긴급 보도

▲07:00 안전보장회의 개최 및 엄중 조치 성명 발표./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