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새벽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를 앞두고 러시아 민속무용단 공연을 관람하고 경제시설을 시찰하는 등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달 들어 두 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는데 군부대 시찰이 아니라 공연관람과 경제분야 시찰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전선 시찰 길에 이미 한차례 관람한 바 있는 러시아 모이세예프 국립아카데미 민속무용단 공연을 최태복.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들과 함께 또다시 관람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어 4일 중앙통신은 그가 새로 건설된 평양 대성타이어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전했다.

연 건축면적 2천여㎡ 규모로 트럭과 버스, 냉동화물차 등의 타이어를 재생처리하고 있는 이 공장을 시찰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각종 규격의 타이어 생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하는 등 ’군부 다독이기’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모두 15회 공개활동에 나섰는데 군부대 시찰이 13회로 87%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분야 시찰과 대외활동이 각각 1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 보도가 잇따르던 지난달 12일 이후 2∼3일 간격으로 모두 8차례 군부대를 시찰했다.

나아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지난 5월의 경우 모두 17회의 공개활동 중 12회가 군부대 시찰로 집계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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