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오늘 무슨 말 할까

김영남씨는 왜 29일 별도 기자회견을 하려 할까. 북측관계자는 “남측에서 궁금해 하는 것을 다 털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관계자들은 28일 우리 기자들에게 “김씨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모두 서면으로 적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첫번째 의문은 납북 과정이다. 우리 정부당국자는 “강제 납북을 인정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동안 북한 행태로 볼 때 김씨가 자진 월북을 주장할 것 같다.

그러나 이는 국제적인 반감을 더 키울 수 있다. 때문에 한 전문가는 “해수욕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고 인근을 지나던 북측 선박에 구조됐다고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씨는 일본을 향해 “일본에 건넨 메구미의 유골은 진짜”라고 재차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메구미씨가 살아 있고 북한이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

따라서 김씨는 메구미씨가 죽기까지에 대해 말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정부관계자는 “김씨가 일본에 대해 ‘인도적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씨는 북한 체제 찬양과 함께 남측으로의 귀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김씨는 이날 가족들에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 “평양에서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납북자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김씨 납북 5일 뒤에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당시 천안농고 3학년이던 홍건표·이명우씨가 납북됐고 77년 8월에는 홍도해수욕장에서 경기 평택시 태광고교 2학년 최승민·이교민씨가 납북됐다./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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