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군사정보 수집에 있어 미국 정찰위성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 U-2 정찰기의 최신 개량형이 최근 오산 주한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공군 공식 언론매체인 AFPN은 개량형 U-2S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가 지난 14일 ‘정찰 항공전자장비 현대화 계획’의 하나로 오산기지에 도착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럭 20형’으로 불리는 개량형 U-2S 정찰기는 컴퓨터를 활용한 다기능 디스플레이(MFD) 등을 단 조종석을 갖춰 조종사가 각종 비행정보, 정찰장비를 통해 수집된 정보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며 안전성도 향상됐다.

종전 ‘블럭 10형’ U-2S 정찰기가 다이얼로 조종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다면 ‘블럭 20형’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오산기지에 배치된 U-2기는 모두 3대다. 오산기지의 U-2는 당초 오는 2008년을 전후해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항공기(UAV)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개량형 배치로 당분간 계속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신형 U-2기의 배치로 최근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정보수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군 소식통은 “개량형 U-2기 배치는 최근 미사일 위기가 불거지기 오래 전에 계획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미사일 정보수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 정찰기인 U-2는 21㎞ 고공(高空)에서 최대 8~10시간을 체공하면서 북한군 시설 및 장비 사진은 물론, 레이더 주파수 등 각종 전자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고공에서 장시간 비행함에 따라 조종사는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처럼 생긴 독특한 비행복을 입는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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