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25전쟁 발발 56주년을 맞아 ’반미(反美) 대결전에서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사설을 통해 “오늘은 미제가 우리 공화국(북)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도발한 때로부터 56년이 되는 날”이라며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이룩한 역사적 승리는 전략전술, 주체적인 군사전법, 영군술의 빛나는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매년 6월25일을 ’미제반대 투쟁의 날’로 기념하면서 미국과 이승만 정부의 북침으로 전쟁이 시작됐으며 결국 북한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는 완화되지 않았으며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새 전쟁의 위험이 항시 존재해왔다”면서 “미제가 북침전쟁 현훈증(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반미반전 평화옹호 투쟁을 세차게 벌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제가 지난 조선전쟁 참패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전쟁에 불을 지른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선군(先軍)의 위력과 원한을 폭발시켜 침략자를 무자비하게 격멸, 소탕하고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다른 언론매체도 일제히 미국의 전쟁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반미 의식을 고취하는 각종 행사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미제가 조선전쟁을 도발한 것은 미제의 세계제패 전략과 침략적 대조선 정책의 필연적 산물”이라며 “미제는 전쟁만이 조선의 북반부를 정복하고 저들의 요구를 강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또 전쟁 당시 개성에서 미군의 문화재 파괴 사례와 함께 23일 미국 첩보선 푸에블로호(평양 대동강 전시) 앞에서 열린 ’청소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 소식을 전했다.

평양방송 역시 “침략자 미제를 반대하는 투쟁이 없이는 자주통일도 실현할 수 없고 민족의 안녕과 나라의 평화도 지킬 수 없다”며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시켰다.

북한 농업성의 한명철 국장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우리는 지금 적들과 말 그대로 총포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며 “적들과 대결은 힘의 대결인 동시에 사상의 대결, 신념의 대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