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한국 외교부와 모든 공조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권안도(權顔都)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이 전했다.

윤 장관과 버시바우 대사의 면담은 위기일발로 치닫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가 일단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간에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윤 장관과 버시바우 대사의 면담 배경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측에서 먼저 면담을 요청했다”며 “주한미군 재배치 사업에 대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버시바우 대사는 실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평택기지 이전사업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반환 예정인 주한미군 기지의 환경오염 치유를 위해 주한미군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지가 조속히 반환돼 주한미군 기지이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길 기대한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측이 지난 4월 제시한 ‘친환경 공법’을 이용한 치유 방법을 한국 정부가 거절한 점을 지적하며 미측의 제안을 수용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우리 정부가 범 정부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동맹정신에 따라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과 버시바우 대사는 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은 올해 10월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까지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양국 실무그룹에서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간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권 본부장은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의 면담은 약 40분간 이뤄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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