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스페이스 이미징사의 아이코노스 상업위성이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 전경.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탑 형태의 건물이 대포동 미사일이 장착되는 높이 34m의 발사대, 왼쪽 아래쪽 건물은 미사일 추진체와 탄두를 조립하는 54m 길이의 미사일 조립 건물이며, 위쪽에는 미사일 발사 통제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인다. /연합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2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레그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고립을 심화시키며 북한 체제 교체를 요구하는 미국 정부내 강경파들이 김정일을 더욱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그 회장은 “결국 미사일 발사는 6자회담에 치명타를 안겨주게 된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하며 그동안 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해 이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주요 관심사는 체제 안전보장”이라면서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안전보장 및 경제지원 가운데 누가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불신 속에 대립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그레그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김대중씨의 2000년 평양 방문이 패러다임을 바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적합한 사람이 필요하며 김대중씨가 바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 내 한국의 위상 증가에 찬사를 보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그레그 대사는 아시아에 불어닥치는 한류 열풍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비와 같은 가수와 다양한 문화가 파생됨에 따라 한국은 아시아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한류가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미국을 모든 분야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는 FTA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양국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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