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중순께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양국 외교 채널이 협의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비롯,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한국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동맹 현안 등 한미 관계 전반에 관해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정상은 해마다 한 두차례 양자 정상회담 또는 다자회의 참석시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현안을 논의해왔다”며 “올해 9월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올해초부터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으며, 양국은 노 대통령의 9월 방미에 의견 접근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한미정상회담 추진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정상회담 의제가 ’돌출상황’인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정상회담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양국 외교 당국도 최근 부각된 북한 미사일 문제의 경우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만나서 논의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9월 워싱턴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핵문제와 한미 FTA,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하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양국 외교 채널간에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중인데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다”며 “날짜가 정해지면 양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한미 정상간 만나서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도 됐다”며 “양국 실무선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문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한미정상회담 개최와 의제 조율을 위해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빠르면 내달중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내달말께 방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 등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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