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하면 북한은 이론적으론 미국의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운용하는 핵심이자 미군의 정밀타격능력을 지원하는 미국의 인공위성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미 우주방위전략전문가가 21일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이날 하원 군사위 전략군 소위 청문회에 참석, 미국의 우주시설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어떤 국가가 핵무기를 지구 밖으로 쏘아올릴 수 있게 되면 그 나라는 이미 우주공간에 있는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증언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이론적으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하게 된다면 우주공간에서 핵무기를 터뜨려 위성을 파괴하고, 다른 위성들의 작전을 상당기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주에 우주공간에서 핵무기를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북한이 미국과 전쟁중에 있다면 북한은 미국의 하이테크 정밀타격 능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우주공간에 있는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방안을 시도할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MD를 통해 이를 요격한다는 구상이지만,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갖게 되면 MD를 가능케하는 핵심인 우주공간의 인공위성도 미사일 공격대상이 돼 경우에 따라선 MD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한론 연구원은 다만, 우주공간에 있는 인공위성을 파괴하기 위해선 많은 경우미사일에 장착되는 탄두가 원격조정되거나 타이머에 의해 폭발되도록 개조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 처럼 북한도 GPS로 유도되는 정밀타격 무기를 교란하기 위한 재밍(전파방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외과수술식 타격’에 나설 경우 어느 정도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로버트 켈러 미 전략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증언에서 인공위성 등 우주공간을 활용한 기술로 미국은 국가안보 및 경제활동에 상당한 전략적 이득을 얻고 있지만 동시에 적들로부터 이런 시설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며 우주활동 관련 자산들을 보호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들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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