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 이후 회견에서 "핵탄두 보유를 선언한 불투명한 정권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우리의 대북 전략중 하나는 북한이라는 불투명한 정권과 상대하는 데 다른 나라를 우리 컨소시엄에 확실히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강조, 대북 '6자회담'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나 북핵 또는 전반적인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면 6자회담이나 그 맥락에서 해야 한다"며 "양자대화는 카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도 북한의 직접대화 제안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협하면서 정상적으로 대화에 임할 수는 없다"면서 "위협은 협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아니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위기 타개를 위한 북미간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미간 대화 논의가 끝내 실패로 끝날 경우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북한은 조선신보를 통해 "미사일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일 수도 있다"고 언급, 미사일 문제를 북미간 양자협상 성사를 위한 '협상카드'로 적극 활용할 뜻을 시사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