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지난 1962년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와 비교되고 있어 향후 전개과정이 주목된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20일 미국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무기 전문가 존 울프스달 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번 북한 미사일 사건이 “쿠바 미사일위기때와 좋은 비교가 된다”고 보도했다.

투데이에 따르면 대포동 2호의 경우 사거리가 9천300마일(1만6천700여km)에 달해 호놀룰루(평양으로부터 4천601마일), 로스앤젤레스(5천953마일)는 물론, 워싱턴(6천879마일) 등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더욱이 대포동 2호의 경우 지금까지 미 정보당국의 분석과는 달리 2천파운드(약 1천kg)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

투데이는 특히 워싱턴에 있는 과학안보연구소(ISS)의 자료를 인용, 북한이 최대 13기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점을 토대로 볼 때 최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에 대해 군사적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 사태를 단순위협이 아니라 쿠바사태처럼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란 지난 1962년 10월22일부터 11월 2일까지 11일간 소련이 쿠바에 핵탄도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국제적 위기를 일컫는다.

미국은 1962년 10월 14일 공중촬영을 통해 쿠바에 소련제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대가 건설중임을 확인하자 10월22일 J.K 케네디 대통령이 TV를 통해 “소련이 서반구에 대해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술중”이라고 공표했다.

또 케네디 대통령은 즉각 쿠바에 대한 해상봉쇄조치를 취하고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에 대해선 유엔감시하에 공격용 무기를 철거할 것을 요구, 냉전시대 양대축인 미소는 핵전쟁 발발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소련은 26일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했고, 미국이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소련이 11월2일 미사일을 철거하고 쿠바로 향하던 16척의 선단을 회항시켜 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울프스달 연구원은 “만약 그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 성공한다면 그들은 미국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시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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