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의 경기에서 한국의 박지성이 토고 수비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특별취재반

“박지성은 ‘팔방돌이’”.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밤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박지성 선수에 대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임을 밝히면서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팔방돌이’”라고 극찬했다.

팔방돌이는 ‘팔방미인’처럼 축구에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여러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는 선수라는 의미로, 박 선수를 ‘최고의 선수’로 표현한 셈.

리 부소장은 한국이 2대1로 토고를 누른 경기 중계를 마무리하면서는 “벌차기로 얻은 첫번째 골과 두번째 골 모두 멋지게 성공시켰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후반 경기를 차분한 어조로 해설하며 남측 선수들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설 때는 “차기가 잘못돼서 그만 문 우(위)를 지나가고 말았다”, 슛과 패스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어정쩡한 볼 처리에 대해서는 “차넣기인지 연락인지 결심이 똑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북한 해설자와 아나운서는 중계도 중 ‘장거리 연락’(롱 패스), ‘벌차기’(상대방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단번 때리기’(다이렉트 슛), ‘머리받기’(헤딩), ‘다리걸기 반칙’(태클 반칙), ‘방어수’(수비수) 등 고유의 ‘주체식 용어’를 자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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