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지난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 기간에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DJ방북을 위한 우리측 실무접촉단장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방북절차 문제에 대한 우리측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광주에 있는 동안 답을 받지 못했다"며 "북측이 `평양에 돌아가서 답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그러나 방북 경로와 규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우리측 요구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협의 중인 상태에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광주에 있는 동안 북측 관계자와 두 차례 접촉을 가졌다"고 소개한 뒤 "아직 (방북 예정시기까지는) 열흘이나 시간이 있다"며 합의점을 찾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 사이의 접촉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의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광주에서 DJ 방북 문제와 관련,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달 29일 DJ 방북 문제를 협의하는 제 2차 접촉을 갖고 6월 27일부터 3박4일 간 육로를 이용해 방문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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