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전용열차도 개성-평양 3시간7분 걸려”

박철언 전 의원은 16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장안동 북한연구소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20년전 남북비밀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의 전용열차로 개성에서 평양까지 달려도 3시간 7분이나 걸렸다”며 “현재도 북한의 기차는 시속 40㎞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현재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남북한 직항로도 6.15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이라며 “고령에 지병까지 앓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철도 이용은 무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입장을 분명히 전하고 북한이 위조달러·인권문제 등에서 국제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절대 국제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교류와 협력의 차원에서 나쁘지는 않지만 평화분위기를 촉진하는 순수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적 합의가 없는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방북단 규모와 관련, “1994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는 부인과 손녀딸 그리고 몇몇의 보좌관과 경호원이 수행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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