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6일 “북한 핵문제는 해결 가능한 문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만족할 만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핵문제로 북·미간 관계가 경색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 안전보장과 경제적 재제를 해제해야 한다”며 “서로 불신이 크기 때문에 동시에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은 작년 베이징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의 결과를 존중하고 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6자 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 아시아 전체 안전을 위해 가장 알맞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그는 “독일식 흡수통일이나 베트남식 무력통일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평화적으로 같이 살고 교류협력하다 서로가 안심할 수 있을 때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대화와 질서,평화를 지킨 비폭력 운동이었다”며 “10일간 계속된 민중항쟁은 위대한 정신을 가진 거사로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다”고 정의했다.

그는 또 “광주의거는 이 땅에 민주화를 가져왔고 민주화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고조시켰다”며 “그 결과로 6.15 남북정상회담 등 민족 상호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남북 두 정상의 합의에 따른 구체적 성과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간 긴장완화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 남한 기업 북한 진출 ▲남북간 철도 연결공사 ▲남북간 학술·문화·체육 등 교류 활성화 등을 들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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