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북·한나라 양측 모두 자제해야”

한나라당은 15일 광주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석중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잇따른 자당 비판발언과 관련, “내정간섭”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북측 민간단장인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이 지난 10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파탄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조평통 서기국이 14일 또 다시 “진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한나라당을 자극했기 때문.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평통이 분수도 모르고 한나라당에 대해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언급을 하는 것은 매우 한심한 일”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대한민국 국민의 민심을 읽어가면서 억지발언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국민적 지지를 잃어가는 여당을 비호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여당이 더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은 북한의 어처구니 없는 ‘내정간섭’ 행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뿐 아니라 국가를 욕한 사람(안경호)이 남한의 거리에서 자신있게 걸어다니고 있는데 정부와 검찰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안경호 서기국장을 당장 구속하든지 추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은 현 정권과의 교류를 통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부·여당은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서로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여당과 북한이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어떤 책략을 펼칠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북한 조평통측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과잉 대응 역시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남쪽 정치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민감하게 반응할게 아니라 오히려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한 남북 공동전선 시나리오에 언급, “남북문제를 정파적, 정략적으로 보는 소아병적 생각”이라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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