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한나라 집권땐… 한반도는 화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사진>은 10일 평양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으면… 남녘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15가 날아가고 평양 서울로 가는 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게 될 것이며 개성공업지구 건설도 전면중단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발언을 한 안 국장이 14~17일 광주에서 열리는 6·15 남북 공동행사에 북측의 민간단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안 국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8·15 행사에도 북측의 민간단장 자격으로 참석해 축하연회 등에서 “외세의 부당한 간섭과 방해는 민족 통일의 장애물”이라며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철저히 반대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대남 분야의 핵심인물이 남북 화해협력을 훼손하고, 남북 경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데 대해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0일 지난해 8·15 행사 때 단장으로 참석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대신 김영대 민화협 회장을 단장으로 한 6·15 행사 당국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왔다.

김영대 회장은 사회민주당 위원장을 맡고 있고, 주로 남북 민간 교류에 등장해온 인물이라 굳이 따지면 민간 대표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당국과 민간 구분이 어디 있겠느냐”며 “북한이 통보해주는 대로 당국, 민간 명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8·15 때 서울을 방문한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번에 빠졌다./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