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간사장 “訪韓때 납북자 협의”

이종석(李鍾奭) 통일부장관은 11일 일본 자민당 납치문제 대책본부장인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간사장 대리가 이 장관과 납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아이사와 간사장 대리가 사전에 전혀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일방 발표해 유감스럽다”며 “이에 대해 공개 해명하지 않으면 면담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장관은 과거부터 안면이 있어 개인적으로, 비공개리에 만나기로 했을 뿐 납치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 장관이 일본측과 납치문제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질 경우,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공개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사와 의원이 반기문 외교부장관과도 납치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외교부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반 장관과의 면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설사 만나더라도 납치 문제와 같은 특정사안을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사와 간사장 대리는 반 장관, 이 장관 등과 납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었다./이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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