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치료 가능성 높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정일-고영희 소생의 큰 아들 김정철./연합자료사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 정철(25·사진)이 최근 극비리에 러시아를 거쳐 유럽국가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정부 내 소식통들은 8일 “김정철이 평양에서 특별기 편으로 5월 20일쯤 모스크바에 도착해 1주일 가량 머문 뒤, 다시 특별기로 28일부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국가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철은 그의 형 김정남(36)이 일본·중국 등 잦은 해외 방문 도중 세계 언론에 노출돼 집중 조명을 받은 것과 달리, 해외 유학생활을 마치고 2000년쯤 평양에 돌아간 뒤 이번에 처음 외국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김정철의 유럽 방문기간 중 경호진을 동행시켜, 취재진 등 외부 인사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철의 해외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식통들은 김정철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性)호르몬 분비장애’ 치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러시아와의 후계 구도문제 논의, 서방국가들에 대한 경제지원 요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철은 김정일 위원장의 두 번째 부인으로 2004년 5월 사망한 고영희와의 사이에 태어났으며, 10대였던 1990년대 중반 스위스 베른과 제네바에서 유학했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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