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납북된 김영남씨의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달말 금강산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남한 어머니 최계월씨와의 상봉자리를 마련키로 해 김씨의 납북 과정과 그 이후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1978년 8월 5일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16세의 나이로 북한에 끌려갔다. 당시 군산기계공고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씨는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다.

김씨의 납북사실이 확인된 것은 97년.

남파 간첩으로 활동하다 남측에 검거된 김광현씨가 조사과정에서 “임무를 마치고 해상 루트를 통해 북으로 귀환하던 중 김영남씨를 납치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영남씨는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을 상대로 실시하는 이남화(以南化) 교육에 투입돼 교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씨는 북-일간 최대 외교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사망)씨와 1986년 결혼해 딸 혜경양을 두고 있다.

부부 금슬은 좋은 편이었으나 메구미씨가 출산 후 우울증을 앓았으며 이로인해 부부 사이가 벌어졌고 1993년 가을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메구미씨가 지난 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김영남씨와 메구미씨가 부부 사이라는 것은 일본정부가 메구미씨의 남편이 한국출신 납북자라는 증언에 따라 2002년 평양에서 메구미의 딸 혜경씨로부터 확보한 시료와 77~78년에 납북된 고교생들의 가족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머리카락의 DNA를 대조한 결과 확인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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