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재미교포 2세들을 주축으로 외국인 8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북한인권단체 ‘LiNK(Liberty in North Korea)’ 회원들이다.
이들은 보름 전 입국해 매일같이 시청광장, 인사동 등 길바닥에 몸을 눕혔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서울 거리는 무관심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한국인들은 같은 핏줄이고 매일 통일을 외치면서 왜 북한 인권에 침묵합니까”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은 후에 관심을 보이시렵니까” 물었다.
자기 돈으로 비행기표 사고 학업과 生業생업까지 희생하면서 온 그들에게 한국인의 무표정은 당혹스럽고 기이한 풍경이었을 것이다.
부끄럽기만 하다.
북한 동포의 참상에 철저히 눈감은 이 정권의 행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에는 으레 不參불참하고 통일부차관이라는 사람이 “피켓 들고 성명서 낭독한다고 해결될 것 같으면 우리도 100만장의 성명서를 낼 수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러나 북한 동포들에게 이런 정권보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남한 동포들의 무관심일지 모른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나 ‘자유북한방송’ 같은 단체를 꾸려가고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든 건 탈북자들이다.
죽을 고비를 넘어온 사람들에게 이 어려운 일들을 떠맡기고 모른 체하는 것은 부끄럽고 不道德부도덕한 일이다.
북한 동포를 地獄지옥에서 구해내야 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건 한국과 한국 국민일 텐데 말이다.
이런 속에서 25개 대학교 학생 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등이 2일 전북대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 전진대회’를 열었다.
이 불씨 하나가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밝히는 횃불로 커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