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장기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제시됐다.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통일운동단체인 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가 30일 오후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21세기 동북아질서와 한ㆍ미관계’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6자회담 유용론을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통합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날 때가 아니고 교착 상태에 빠지거나 뒤로 가는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착상태의 원인에 대해 “미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중동 문제와 미국에 하나, 둘 등을 돌리기 시작한 남미 문제에 비해 북핵 문제가 우선 순위에서 밀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또 다른 이유는 북핵 협상을 담당한 미 국무부의 입지가 약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즐기는 국가도 있다”며 “교착상태가 공고화되는 것만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회담의 해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면서 “다시 말해 6개 참가국이 각자 말못할 고민과 불안, 공포가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 (회담 테이블에) 나오도록 외교판을 다시 만들어 보자는 의미”라고 역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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