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북한 평양의 중심가인 천리마거리에서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천리마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무실에서 가까운 중구역 보통문으로부터 평천구역 동성다리를 지나 통일거리가 있는 락랑구역 ’충성의 다리’에 이르는 평양의 주요 간선도로다.

천리마거리에는 남측에도 잘 알려진 인민문화궁전을 비롯해 최대 음식점 중 하나인 청류관, 실내 아이스링크 시설인 빙상관, 최고급 목욕탕과 수영장을 갖춘 창광원, 평양체육관, 최고급 외화상점인 락원백화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2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8월 천리마거리 1단계 공사를 끝낸 데 이어 이달 5일부터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공사구역에는 2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건설 사업도 포함돼 있다.

천리마거리는 1970년대 초 북한이 6.25전쟁 직후 ’날림’으로 지었던 단칸방 아파트가 밀집한 윤환선거리를 리모델링한 것이었으나 대부분 방 2칸짜리에 10층 미만의 낡은 아파트여서 인근의 창광거리 고급 아파트와 비교됐다.

28개 동의 아파트와 봉사시설, 평천구역 인민병원 등 건물을 대상으로 외장재로 도색을 하며 플라스틱 창을 새로 달고 지붕도 전부 교체할 예정이다.

30여개의 건설기업소가 이번 공사에 참가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부터 평양시내 주요 거리를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업무중단 처벌을 받았던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씨가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하면서 평양시 건설은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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