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성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은 전국 체육경기대회에서 20여 차례나 우승한 평양문흥중학교의 경험을 일반화하기 위한 강습과 현지시찰을 준비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북한의 평양문흥중학교가 ’모범체육학교’ 칭호를 받은 본보기 학교라며 “각지의 교육 관계자들이 이 학교를 찾아 대중체육 활성화 경험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1970년 개교한 평양문흥중학교는 1975년과 1977년 세계탁구선수권을 제패해 ’탁구의 전설’로 통하는 박영순과 1990년대 북한 축구의 공격수로 맹활약한 윤정수, 여자 축구팀 감독 김광민 등을 배출한 체육 명문이다.

평양문흥중학교 출신이라면 건강태권도와 대중율동 체조는 기본이고 철봉, 평행봉 등 기계 체조 동작에도 능숙하다.

허금선(53) 교장은 “일주일에 한 번 학생들의 체육능력을 종목별로 판정하고 높은 체력을 소유한 학생에 대한 평가를 전통화하고 있다”며 “대중체육이 일반화된 결과 봄철과 가을철 운동회에서 학생들은 전문 체육학교 선수 못지않게 수준 높은 체육기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장의 말처럼 학교 운동장에서는 철봉이나 평행봉에 매달려 체력 훈련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학교에서 이렇듯 ’키크기 운동’인 철봉·평행봉 체조를 장려하는 것은 학생의 신장이 ’모범체육학교’의 판정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이 칭호를 받으려면 학생의 70%가 당국이 정한 연령별 기준 신장에 도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직원와 학생이 아침체조와 달리기, 업간체조(수업이나 업무 사이에 함께 하는 체조)를 생활화하는 동시에 대중율동 체조와 건강태권도에도 능숙해야 한다.

또 체육관, 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중요한 판정기준이며 대학.전문학교의 경우에는 명절이나 각종 기념일, ’대학생 체육의 날’이면 다양한 체육경기를 개최해야 한다.

특히 ’2중 모범체육학교’ 칭호를 받으려면 전국 청소년학생 체육경기대회에 참가해 적어도 3회 이상 순위권에 든 전적이 있어야 한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주관하는 ’모범체육학교’ 쟁취 운동은 2003년부터 시작된 후 지금껏 200여 개의 학교가 이 칭호를 수여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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