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재 APTN… 서방언론 첫 北 상주

AP통신 계열사로, 영상뉴스 매체인 APTN이 22일 북한 평양에 상설 지국을 개설했다. 평양 지국 개설로 APTN은 서방 언론으로는 최초로 북한에 상주하면서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AP 통신이 발표했다.

APTN은 북한과 맺은 협정에 따라 영국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과 북한 관영 라디오·TV에서 충원된 인력(3명)으로 평양 지국을 운영하게 된다. 토비 하트웰 마케팅 이사는 “본사 파견 인력의 규모와 신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문제 취재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PTN은 4년간 북한 관영 라디오와 TV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조선중앙 TV, 외무성과 지국개설 문제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CNN 방송도 마찬가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지국 개설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하트웰 이사는 “북한 당국이 세계적인 통신사로 명성을 쌓은 AP를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톰 컬리 AP통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P는 다시 한 번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부터 권위 있고 공평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개설식에 참석한 APTN의 총책임자 나이젤 베이커는 “이번에 전면적인 지국 개설로 인해 APTN은 북한에서 정기적으로 취재하는 유일한 서방 뉴스 매체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평양에는 중국의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만이 지국을 두고 있다.

APTN은 국제뉴스·스포츠·연예 등의 영상 콘텐츠를 방송과 인터넷 매체 등에 공급하는 회사이며, 한국에도 4명의 직원이 있다./이용수기자 hejs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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