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김영수’로 대남공작기관 근무

일본 정부가 16일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김영남씨로 추정되는 인물)씨의 신상정보를 남한의 김씨 가족에게 통보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일본 정부가 메구미-김영남 가족 상봉에 앞서 김철준씨의 신상정보를 가족에게 넘겼다”면서 “그동안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보받은 가족들은 대부분 ’영남씨가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지난 1월 한.일 양국 정부에 납북고교생 5명에 대한 DNA 조사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메구미 남편으로 확인된 개인의 신상정보를 해당 가족에게 통보해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최씨와 김씨 가족에 따르면 1978년 8월 납북된 김영남씨는 북한에서 ’김영수’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대남공작기관인 북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1985년 말 처음 만난 메구미로부터 일본어를 배우며 알게 돼 이듬해 8월 순안공항 인근 대양리초대소에서 결혼했다.
하지만, 메구미는 1987년 9월 딸 혜경을 출산하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이 바람에 부부 사이에 금이 갔고 1993년 가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메구미는 1993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에게 자신은 김해 김씨로 ’1960년 8월25일생’이며 가족으로는 형과 누나 두명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상정보를 통보받은 누나 영자씨는 “김철준씨에 관한 대부분의 내용이 동생 영남의 신상과 흡사하다”며 “동생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하루빨리 만나야 한다”며 조속한 상봉을 촉구했다.

한편 김씨 가족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15일 방한한 메구미의 부친 요코다 시게루(73)씨와 남동생 데쓰야(37)씨 등과 상봉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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