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방침이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오는 7월15-17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 납치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요청키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전날 열린 정부.여당연락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여당측에 설명했다.

납치문제가 북한 핵문제에 버금가는 주요 의제로 채택되면 향후 6자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장관은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모친 사키에(早紀江.70)씨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함으로써 "납치문제에 대한 강력한 메지지가세계를 향해 발신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연대를 강화해 납치문제해결을 추진할 것이며 G8에서도 의제로 거론되도록 외교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3년 프랑스 에비앙 정상회의때 납치문제를 단독 거론해 의장성명에 포함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05년에도 의장성명에 납치문제가 포함시켰으나 참가국 공동의제로는 채택된 적이 없다.

일본은 또 G8에서 에너지 절약 대책의 하나로 절약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을 해당 분야 업계 전체의 기준으로 삼는 일본식 에너지 절약정책인 '톱 러너'방식을 채택하도록 각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톱 러너방식은 전기제품 등의 에너지 절약 기준과 자동차의 연비기준 등을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중 가장 뛰어난 제품에 맞춰 제정하는 정책이다. 예컨대 자동차의 경우 무게에 따라 특정 시점에서 연비가 가장 뛰어난 제품을 기준으로 몇 년 이내에 달성해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업체나 수입업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자동차, 냉장고 등 21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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