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춘궁기 식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4일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이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여름철 식량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식량비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중앙 양곡관리국은 4월 들어 각 지역 양곡관리국에 쌀 판매 중지와 보유식량의 철저한 보관을 지시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각 농장과 개인들로부터 쌀을 사들이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각 지역 양정사업소는 쌀을 ㎏당 750∼850원에, 옥수수를 ㎏당 250원에 구매하고 있다.

좋은 벗들은 “이렇게 구매한 쌀은 식량이 매우 부족한 여름철에 시장가격보다 100∼150원 가량 저렴한 600∼750원에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며 “옥수수는 170원 정도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의 양정사업소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국가양곡관리국에 보고하며 국가에서는 전체 통계를 낸 뒤 손실금을 각 배급소에 지불하게 된다.

국가에 의한 식량공급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시장에서 이뤄지는 식량매매 단속도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좋은 벗들의 설명이다.

각 지역 양정사업소는 작년 10월 배급제를 부활하면서 시장에서의 식량 매매를 단속해 왔으나 최근에는 단속을 하지 않는 대신 상인들의 식량 판매량을 100㎏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좋은 벗들은 “함경북도 등에서 식량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양곡을 파는 대신 공산품을 사들이고 있어 공산품 가격은 양곡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양곡가격이 오르면 공산품도 비싸지고 있다”며 “특히 쌀보다 옥수수의 유통량이 많아 옥수수 가격이 공산품에 더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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