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이 6개월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9∼13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들간의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이번 회의기간에 북한과 미국이 만날 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남북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회의 기간에 북미가 회동할 수 있도록 사전분위기 조성에 나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 접촉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NEACD 참석차 도쿄에 도착하는 10일 이전에 열릴 공산이 커 보인다.

우리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도쿄로 향하며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北京)을 거쳐 7일 현지에 도착했다.

천 대표는 힐 차관보와의 한미 회동도 준비중이다.

김 부상은 이날 오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 연합뉴스와 만나 “군축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그 자격으로 (NEACD 참석을 위해) 왔다”면서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만남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한국 대표 등과의 양자협의를 위해 도쿄에 갔기때문에 많은 외교 접촉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북측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북한측과의 회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앞서 이번 도쿄회의를 계기로 “6자 대표들이 다 모일지 다섯이 모일지 모르지만 회의장 언저리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고 거기서 여러가지 비공식적 차원이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