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신임 사무총장이 이달 초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KEDO의 주장치고는 너무나도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뒤늦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카트먼 사무총장이 기자회견 에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평양도 책임이 있다', `건설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그의 주장을 한마디로 평한다면 그것은 경수로 건설지연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어떻게 하나 외면하고 우리의 일방적인 (제네바) 합의문 준수만을 강요해 보려는 파렴치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자립적 핵동력공업'을 발전시켜 왔다면 전력문제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2003년께에는 200만㎾의 `핵발전 능력' 조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는 미합중국 대통령이 2003년까지 200만㎾ 능력의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담보한다는 서한까지 보내온 조건에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으면서도 자립적 핵동력공업을 희생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카트먼 사무총장이 이를 모를리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뒤 '그는 엄연한 사실을 왜곡해 미국이 전력손실 보상책임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북ㆍ미 기본합의문이 체결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수로가 언제 완공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이것은 미국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무조건 전력손실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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