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철도 운영협의회(CCTT)가 남북한과 러시아 3국이 참가한 가운데 '21세기 화물철도 운송협력발전 전망'이란 주제로 16~17일 이틀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남.북.러 3국은 '한-러 철도운영 관련 양해각서', 북-러간 '나진-하산 철도 개량화에 대한 의정서' 를 각각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3국간 의정서 체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주최국인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운송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보다는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TSR 운송의 주 고객인 한국측에서는 지난 1월1일 시행된 운송요금 인상의 재고를 건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 측은 TSR 운송 활성화를 위해 여객열차 수준으로 운송기간 단축, 화물통관 전산망 구축 등의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또한 장기적 TSR 활성화를 위해 TKR- TSR 연결의 논의를 제시하면서 이에 관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

한국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한국측이 당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선 북한 철도의 실태파악, 개량화를 위한 정보수집, 향후 항구적인 철도사용권에 대한 보장 등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북한 대표단 김용삼 철도상은 17일 오후 늦게 러시아 대표단과 가진 회담에서 국제 컨소시엄의 필요에 동의하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두만-나진간 철도 개량화, TKR 복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필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북-러간 의정서를 채택했다.

다음은 북-러 간 의정서가 채택되기 전 연합측이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가진 일문 일답.

--TKR-TSR 연결에 관해 우리 정부는 어떤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나?

▲현재 우리정부는 이 부분에 관한 경제적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나진-두만강-핫산 간 철도개량에는 러시아 측이 투자한다.

TKR-TSR 연결을 위한 장기적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러시아측이 제안하고 있고 이 부분에 있어 일부 한국측의 투자를 기대하는지는 모르겠다.일부 조력을 하더라도 항구적인 사용권에 대한 보장이 선결되어야 한다.

--러시아측에서 한국측에 공식적 협력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나?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그러나 북한 철도의 실상을 알기 전에는 참여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어떤 실상 파악이 필요한가?

▲현재 파악하기로는 북측의 철로상태가 열악해 개량해야 한다. 교량 및 철로 상태를 개량하지 않으면 상업적 운영이 어렵다.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북한 철도의 현대화의 필요성을 지적해왔고 2001년부터 북한철도에 대한 실사를 마쳐 그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있으나 북측과 러시아가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우리는 구체적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북측 선로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번 포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남.북.러 간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고 아직도 마지막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답하기 어렵다.

--이번 포럼에서 한-러 간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을 그었다. 이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 졌는지?

▲이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루어 진 바 없다. 러시아측은 운송요금의 인상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를 인식하고 있다.따라서 러시아측의 긍정적 재조정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한러 철도 운영 양해 각서 체결이 가지는 의미는?

▲러시아 철도공사와 한국철도공사 간 철도운영과 영업활동 등의 기술적 부분에 상호 협력하고 실무진간 협의체가 구성되게 되었다.일반적인 상황이긴 하나 한-러 철도간 협력이 강화된다는 진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월드컵 응원열차의 TKR-TSR 이동 실현 가능성은 있는가?

▲북-러간 오래전에 거론된 나진-두만강-핫산간 철도 개량사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남은 시간동안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북측과 월드컵 응원열차건 타진 할 수 있다. 월드컵 응원열차의TKR-TSR 이동은 3월 말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한 인상은?

▲연해주는 동북아 남.북.러 3국간의 협력을 위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이라 본다.따라서 이번 철도연결사업은 구체적 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블라디보스토크=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