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아내)를 도와야죠.”

가부장적인 북한사회지만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서 주요곡을 부르는 만수대예술단 소속 석련희(42)씨의 남편 양정호(45)씨는 연습과 공연으로 분주한 아내를 외조하는데 여념이 없다.

양씨도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하고 조선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곡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예술인이지만 집에서는 공연 일정 때문에 바쁜 아내의 빈자리를 메우는 ’대타주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석련희씨의 가정에 있어서 주부의 몫은 대체로 남편이 걸머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아리랑에 출연하는 아내를 남편은 성심성의로 도왔다”고 소개했다.

석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성원을 생각해서라도 아리랑 형상창조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학부를 졸업한 석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연을 하게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에서 서장의 타이틀곡인 아리랑을 부르는 중책을 맡고 있다.

’천하절승 묘향산’과 ’오직 한마음’ 등을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는 석씨의 딸 양영미씨도 현재 평양예술학원 조기성악학부에 다니며 어머니의 뒤를 잇기 위한 공부에 한창이다.

석씨는 “올해의 아리랑은 작년보다 더 훌륭한 공연으로 될 것”이라며 “모든 창작가, 출연자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달라붙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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