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제재 해제가 회담복귀 최소 조건”
북한이 7일(현지시간) 뉴욕 접촉에서 위폐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간 비상설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북미 접촉에서 그 같은 제안을 했으며, 미측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신문이 전했다.
리 국장은 특히 위폐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 잉크 등을 압수한 뒤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는 위폐 제조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폐 제조 논란에 대해 “미국이 우리의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현금만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미국쪽에 ‘미국은행에 북한 계좌를 하나 개설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리 국장은 또 “지난 1일 우리 인민보안성은 마약거래 관계자들을 사형까지 처한다는 포고령을 공포했으며 앞으로 이런 입법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만약 개별적인 자들이 불법 행위에 가담한다는 자료가 확인되면 우리는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복귀 여부와 관련해 그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6자회담에 나가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금융제재 해제는 아니더라도 이 것이 (회담 복귀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9월의 제4차 6자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거기에는 미국의 의무도 들어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북미 관계개선을 하는 게 아니라 관계개선을 통해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국장은 특히 6자회담의 가장 큰 쟁점인 경수로 제공시점 문제에 대해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융통성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시점상으로 일치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 안에서 취해지는 행동들에서는 순서가 바뀔 수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