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도 춘천두산리조트에서 시민들이 남북 아이스하키 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아이스하키팀을 환송하고 있다./연합

남북은 하나…승패는 없다

북한 아이스하키가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실업선발은 4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서 강원랜드와 16년 만에 남북대결을 펼쳤다.

지난 90년 제2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 전혀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북한 아이스하키가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전날 한국 대학선발과 어우러져 이벤트성 경기를 할 때와는 달리 이번엔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등 기량을 발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90년 당시만 해도 한국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던 북한이지만 16년간 '우물안 개구리'로 있어서 그런지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었다.

강원랜드가 최정식-백현구-전병호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송충성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북한선발을 3대1로 눌렀다.

김희우 강원랜드 감독은 "기량이 수준급이어서 활기찬 경기가 됐다"며 "앞으로 경기 경험만 쌓으면 예전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전력을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친선경기를 계기로 국제무대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4월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2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5일 오전 춘천 중도를 방문하는 등 휴식을 취한 뒤 낮 12시 환송식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북으로 돌아갔다. /스포츠조선 권인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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