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진행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이틀째 행사에서 50여 년만에 남한의 아버지 권오현(93)씨를 만난 감격에 북녘의 매화(64).옥화(62)씨 자매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6.25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진 뒤 고아 아닌 고아로 할아버지댁에서 커온 지난 세월의 설움이 북받쳐 오르는 듯 했다.
옥화씨는 “부모님이 안 계셨지만 우리는 당의 보살핌으로 어려움 없이 잘 자랐다”면서 “교원 생활을 하는 남편과 결혼한 뒤 아들.딸을 낳아 대학 보내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이에 남녘의 아버지는 “매화.옥화야. 50여 년 동안 한시도 너희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너희가 잘 지냈다니 그나마 다행이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권씨는 북녘의 딸과 함께 나온 동생(70)에게 “부모님 모시고 어린 조카들을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동생이 고생을 좀 해 주게”라며 간곡한 당부를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