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달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중구역 대동강변의 청류벽(淸流壁)에 자리잡은 부벽루(浮碧樓)다.

20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주간 통일신보 최근호(2.11)는 “해가 서쪽으로 지고 동쪽으로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오르는 경치가 너무 황홀해 예로부터 부벽완월(浮碧翫月.부벽루의 달맞이)은 평양 8경의 하나로 유명하다”며 평양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이면 부벽루에 올라 달을 구경하는 것을 큰 행사로 즐겼다고 소개했다.

부벽루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평양에 짓도록 한 9개의 사찰 가운데 하나였던 영명사(永明寺)의 부속건물 영명루(永明樓)를 고려시대에 개칭한 것이다.

12세기 초 고려 예종이 서도지방을 순찰하던 중 영명루에서 잔치를 벌였는데 대동강의 맑고 푸른 물이 감도는 청류벽 위에 떠있는 듯 하다며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부벽루는 정면 5칸에 측면 3칸, 흘림기둥에 합각지붕을 얹은 단층 목조건물이며 ’부벽루’라는 현판은 19세기 초 조광전의 글씨다.

예로부터 ’천하제일강산’으로 불리는 부벽루는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진 것을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세웠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했다.

또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복원했다.

통일신보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1946년 부벽루를 돌아보고 잘 보존.관리할 것을 지시했다며 “부벽루는 여러 차례의 대보수로 원상 그대로 보존됨으로써 아름다운 모란봉의 경치를 더욱 돋워주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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