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온 미국 주도의 조류인플루엔자(AI) 퇴치 노력이 북한을 비롯한 이른바 ‘불량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미 관리들이 3일 권고했다.

국무부의 조류 및 유행성 감기 담당 조정관인 낸시 파월은 이날 워싱턴에서 중립적 싱크탱크인 ‘CNA 코퍼레이션’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그것은 주요 현안이며... 새들은 (일반 국가와 불량 국가의) 차이점을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파월은 지난달 터키와 이라크에서 H5N1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이란과 시리아 등지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미 관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유엔을 통해 북한과 미얀마, 이란 등 일명 불량국가들의 AI 퇴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불량 국가와 접촉하고 공조할 능력이 없다면 국제기구 이용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그들과 협력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스타이거 보건부 지구보건국장도 AI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전염병 예방대책이 취약한 아프리카를 통과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AI 퇴치 노력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워싱턴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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