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26일 올해를 ‘3대 애국운동의 해’로 규정하고 6.15 공동선언 6돌을 기념, 당국이 참여하는 민족통일대축전을 성대히 개최할 것을 남측에 제의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부.정당.단체 합동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올해 조국통일위업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기본 담보는 온 민족의 대단합을 이룩하는데 있다”며 이같이 제의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양 부위원장은 “6.15 시대를 지난날의 대결시대로 되돌려 세우려는 반 통일 보수세력의 책동과 그들의 집권야욕을 저지시키기 위한 대중적 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애국운동은 북한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제기한 것으로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을 일컫는다.

그는 “미국은 북과 남이 화해하고 협력하며 통일로 나가는 오늘에 와서까지 남(南)에 대한 지배의식, 패권야욕을 버리지않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조성된 사태에 대처해 미국과 남조선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걸음마다 짓부수고 민족의 자주권과 나라의 평화를 지키며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과 남, 해외의 각계층 단체들과 인사들을 폭넓게 망라하고 있는 민족대단합의 구심체인 6.15 민족공동위원회를 결성하고 공동선언이 채택된 6월15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정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한 것은 민족통일운동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양 부위원장은 그러나 민족통일대축전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6.15행사는 남측 당국이 최초로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8.15행사는 서울에서 각각 열렸다.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 전민족적 반전평화 운동 ▲ 주한미군 철수 ▲ 국가보안법 철폐 ▲ 친미보수세력의 집권 저지 등을 골자로 한 ‘온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오익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은 2004년 1월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했으나 지난해는 회의를 열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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