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동북아 방문…19일 한미전략대화
한중 9∼10일 수석대표 회동…“창의적 의견교환”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9∼10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11일부터 이틀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중.일 3국을 순방하고 있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 간 북핵 관련 협의도 진행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어 19일에는 워싱턴에서 한미 간에 장관급 전략대화가 처음으로 개최돼 차기 6자회담 속개와 실질적 진전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서울 세종로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핵 6자회담의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 중에 ‘9.19 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이 타결되고 실천과정이 개시되도록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회담 재개의 장애물로 등장한 북한의 위폐문제와 관련, “최근 송 차관보와 우 부부장간의 회담에서 (그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창의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창의적 의견 교환’은 대북 금융제재를 촉발시킨 마카오 소재 방코 델타 아시아(BDA)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수긍하고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는 한편 북핵 6자회담은 조속히 재개시킨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공산이 커 보인다.

한중간 창의적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힐 차관보의 동북아 방문에서는 좀 더 건설적인 북핵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 차관보는 이날 평화네트워크 주최로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정책 포럼에서 위폐문제와 관련, “북한이 미국 돈을 위조해 중국이 관할하고 있는 마카오 은행에서 세탁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에 3국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6자회담 속개 시기와 관련, “가급적 1월중에는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10시20분 OZ1035 편으로 방한한다.

힐 차관보는 방한 이틀 째인 1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카운터파트인 송 차관보와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오전 10시40분께 KE 851편으로 베이징(北京)으로 향한다.

반 장관은 19일 한미 전략대화후 워싱턴에서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해 행정부, 의회, 언론계, 학계 인사를 두루 만나 북핵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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