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제5차 2단계 6자회담 개최와 관련, “1월 중순 속개된다는 믿음을 갖고 외교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소재 외교부청사 18층 리셉션홀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송년 다과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기 6자회담의 장애물로 떠오른 북한의 위폐 연루문제와 관련, “마카오 소재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를 바탕으로 한 대북 금융제재는 그 것대로, 중요한 국제적 안보를 다루는 6자회담은 따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특히 “북한이 이 두가지 문제를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게 국제사회의 시각”이라며 “그럴 경우 두가지 다 해결이 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서 초국가적인 범죄는 일국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공동대응하는 문제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며 “미국은 이를 핵문제와는 무관하게 법 집행차원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한일관계와 관련, “올 한해 참 어려웠던 문제였다”고 소회하면서 “특히 양국간 수교 40주년에 ‘우정의 해’인데도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진전이 이뤄지지 못한 게 마음 아팠다”고 말하고 “일본이 역사를 제대로 바로보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내년에는 그런 것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대해 “금년 중 양국 정상간에 두차례, 외교장관 간에 8차례 회담을 가졌다”고 밝히고 “특히 한미전략대화가 1월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긴밀한 협조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쌀 협상 비준안 국회 통과와 관련,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하고 “홍콩에서의 농민 시위는 우리나라의 대외적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와 관련한 농민들의 많은 걱정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 외교관들은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사건과 홍콩 농민 시위, 쌀 협상 비준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등 3가지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3대 사건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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